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김혜순)
1. 시 본문+분석
납작납작-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김혜순
드문드문 세상을 끊어 내어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걸어 놓고 바라본다.
↳ (파랑) 현재형 어미
흰 하늘과 쭈그린 아낙네 둘이
↳ (노랑) 그림 속 소재
벽 위에 납작하게 뻗어 있다.
↳ (밑줄) 짓눌려 있는 모습
가끔 심심하면
여편네와 아이들도
↳ (노랑) 그림 속 소재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붙여 놓고
하나님 보시기 어떻습니까?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 (파랑) 현재형 어미
발바닥도 없이 서성서성.
↳ (보라) 음성상징어(의태어)
입술도 없이 슬그머니.
표정도 없이 슬그머니.
그렇게 웃고 나서
피도 눈물도 없이 바짝 마르기.
↳ (밑줄) 세상에 짓눌려 감정표현도 마음껏 못하는 건조한 삶의 모습(서민의 삶 형상화)
↳ (연두) 문장구조의 반복
그러곤 드디어 남작해진 천지 만물을 한 줄에 꿰어 놓고
가이없이 한없이 펄렁펄렁.
↳ (보라) 음성상징어(의태어)
하나님,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을) 보시니 마땅합니까?
↳ (밑줄) 마땅하지 않음
1. 현재형 어미와 음성상징어(의태어)
➝ 효과: 현장감, 생동감
2. 설의적 표현
- 의문의 형식으로 표현하여 듣는이가 스스로 답을 찾게하는 표현법
(원래는 평서문이므로, 대답할 필요 없음)
➝ 효과: 내용 강조
2. 작품 짜임
1연: 그림의 작업과정과 그림내용 묘사
2연: 인물의 형상화를 통한 부정적 현실을 고발
3. 박수근 화법의 시적 형상화
박수근 화법 | ➝ | 시적 형상화 |
서민들의 일상을 소재로 삼음 | 쭈그린 아낙네 둘 여편네와 아이들 |
|
화강암 질감같은 거친 표현에 인물들을 평면적으로 표현함 | 벽 위에 납작하게 뻗어 있다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붙여 놓고 |
|
대상을 최대한 단순화한 형태로 보여줌 | 발바닥 입술 표정 |
무언가에 짓눌린듯한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을 형상화함.
4.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
1. 현재형 어미와 의태어 사용
- 현재형 어미: 바라본다, 물어본다
- 의태어: 서성서성, 펄렁펄렁
> 효과: 현장감, 생동감 부여
2. 유사한 구절 반복
- 드문드문, 납작납작, -도 없이'
> 효과: 운율 형성, 주제의식 강조
3. 부사어 사용
- 슬그머니, 바짝, 가이없이, 한없이
> 효과: 대상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냄
4. 설의적 표현 사용
-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 하나님, 보시니 마땅합니까?
> 효과: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이 마땅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냄.
5. 갈래
- 현대시, 자유시, 서정시
6. 성격
- 비판적, 애상적, 시각적
7. 주제
- 서민들의 고달픈 삶에 대한 연민
8. 특징
1. 설의적 표현으로 주제 의식을 강조함.
2. 유사한 구절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3. 현재형 어미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현장감과 생동감을 조성함.
4. 미술 작품의 작업 과정을 시로 형상화하여 예술 장르간의 변용을 보여줌.